오래된 연구실의 공기는 정적과 먼지 냄새로 가득했다. 창밖으로 비치는 오후의 햇살은 탁자 위에 놓인 원고지 위로 길게 늘어졌다. 강 교수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맞은편에 앉은 제자의 원고를 꼼꼼히 살폈다.
강 교수
자네, 이 문장들을 한번 다시 보게나.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가 뒤섞여 글의 요지가 도통 읽히질 않는구려. 문장 구조라는 것이 뼈대와도 같아서 말이지, 기본 틀이 흔들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법이라네.